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토크쇼에서 한국 과자를 언급하면서 관련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 마디의 힘이 기업 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K-팝 스타의 영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전일까지 4일간 연이어 주가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640억 원이나 불어났습니다. 라면값 인상 효과도 있겠지만 글로벌 스타가 된 제니의 영향력 덕분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타 제니의 바나나킥 언급

현지 시각으로 10일, 제니는 북미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첫 솔로 앨범 'Ruby(루비)'를 홍보하며 "가장 좋아하는 과자"라며 바나나킥을 언급했습니다. 제니는 "바나나 맛이 나긴 하는데 예상치 못한 맛"이라고 설명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이에 진행자 제니퍼 허드슨은 직접 과자를 맛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후 바나나킥, 새우깡, 고래밥 등 제니가 언급한 스낵들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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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재치있는 마케팅 대응

농심은 이러한 화제성을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SNS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19일 농심 공식 SNS에는 바나나킥과 새우깡이 토크쇼를 하는 듯한 이미지가 올라왔습니다. 바나나킥은 우쭐대며 "나 (제니 덕에) 5초 동안 단독 샷 받았잖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농심의 뛰어난 마케팅 감각을 보여주는 사례로, 글로벌 스타의 언급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순발력 있는 대응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농심의 주가 상승에도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K-과자의 글로벌 성장세

이번 일은 K-과자의 세계적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K-과자의 2월 잠정 수출금액은 4325만 달러(약 630억 원)로, 2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40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32.3%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 39.9% 늘어난 1244만 달러어치의 한국산 과자를 수입했으며, 일본(664만 달러)과 중국(544만 달러) 수출도 각각 40.0%, 31.0% 증가했습니다. 대만 수출(254만 달러, 54.0%)은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팝 스타들의 마케팅 효과

제니의 바나나킥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블랙핑크 로제가 지난해 12월 영국 유튜브 채널에서 '새우깡'(농심)과 '초코파이'(오리온, 롯데웰푸드)를 소개한 영상은 조회수 440만 회를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K-과자의 인기 배경으로는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한류 스타와 유튜버들의 영상이 만들어낸 마케팅 효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제품 노출은 어떤 광고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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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과 주가 상승의 복합 효과

한편, 농심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한 후 주가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올리는 등 라면과 17개 스낵 제품 가격을 평균 7.2%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제니의 바나나킥 언급과 농심의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농심의 주가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K-팝 스타의 영향력과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결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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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K-팝 스타들의 영향력이 한국 기업과 제품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제니의 한 마디가 만들어낸 이번 현상은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